“동작추적기술(모션트래킹)은 3차원 가상세계인 ‘메타버스’를 구축하는 핵심 기술입니다. 기존의 모션트래킹 기술 수준은 제대로 된 메타버스 세계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. 초정밀 전신 모션슈트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체계까지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.”
옥재윤 모인 대표는 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‘엑스원(X-1) 모션슈트’ 신제품 발표회에서 “기존 트래킹 슈트의 가장 큰 단점인 지연율을 최소화 하고, 초정밀 마이크로단위까지 측정 가능한 정밀도를 구현해냈다”며 이 같이 밝혔다.
모션트래킹 기술개발 스타트업 모인은 이날 가상현실(VR)용 초정밀 전신 모션슈트 시제품을 선보였다. 모인은 한국과학기술원(KIST)과 공동으로 초정밀 X-1 모션슈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. 앞서 손 부위를 추적하는 기술에 성공한 데 이어 전신 모션슈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.
X-1모션슈트는 ‘엔코더 센서’ 기반 하이브리드 방식의 기술을 사용한다. 현재 모션트래킹 기술은 주로 ‘광학 카메라’ 방식이다. 특정 공간 내 광학식 카메라를 설치해 움직임을 추적한다. 공간적 제약뿐 아니라 설치된 카메라 수와 성능에 따라 동작의 정교함에서 편차가 컸다. 또 이를 보완하기 위해 ‘관성센서’를 부착한 착용형 추적 기술이 쓰였는데, 이 역시 전자기장 간섭에 따른 오차나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.
옥 대표는 “X-1모션슈트 기술은 전자기장에 따른 오차율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, 관절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”며 “몰입감 높은 체험형 게임 뿐 만 아니라 가상 군사·재난 훈련이나 의료 실습, 우주·심해 공간 체험 등 여러 방면으로 적용 가능하다”고 설명했다.
콘텐츠 개발자용 제품 우선 공급…2023년께 메타버스 플랫폼 목표
모인은 발표회에서 공개한 X-1모션슈트의 개발자용 장비(SDK)를 먼저 내놓는다.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업체가 X-1 모션슈트 기술을 써서 다양한 VR 콘텐츠를 만들도록 유도할 예정이다. 이를 통해 골프, 낚시, 게임 등 여러 체험형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‘오아시스시티’를 구축할 계획이다.
옥 대표는 “초정밀 동작인식 기술과 체험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오아시스 시티를 완성해갈 것”이라며 “첫 단계로 전세계 VR 콘텐츠 기업들에 SDK 장비를 공급해 대중적인 콘텐츠들을 확보하고, 다음 단계로 2023년 즈음에는 이들을 한 번에 오아시스 시티 플랫폼에 연동해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VR플랫폼을 선보일 예정”이라고 강조했다.
앞서 모인은 골프와 낚시, 엔터테인먼트, 태권도 등 여러 분야의 제작업체들과 1500만달러(약 160억원) 규모의 콘텐츠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. 가와사키 한국법인, 에스티에스로지틱스, 에이티아이글로벌 등이 컨소시엄 방식으로 참여했다. 옥 대표는 “광섬유 기반의 모션 캡쳐 기술은 기존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, 진정한 의미에서 메타버스를 만드는데 한 발 더 다가가는 기반이 될 것”이라고 했다.